“프로강사에서 수학선생님을 향하여”
“가장 잘하는 것으로 가장 좋아하는 일을 하는 행복한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웰빙보다 윌다잉이 더 화제가 되고 있고, 행복의 기준이 너무나 다양한 요즘, 나에게 있어서 행복은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사는 것보다 하기 싫은 일을 하지 않고 살 수 있는 삶” 이 아닌가 한다.

비교적 경제적으로 여유 있게 자라면서 어른이 되어도 내가 하고자 하는 일은 다 할 수 있을 거라는 막연한 안일함 속에서 자라오다가 고3때의 아버지의 사업 실패와 갑작스러운 돌아가심으로 소녀 가장 까지는 아니더라도 스스로 돈을 벌어서 학교를 다니고 자신을 책임을 져야 하는 상황 속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일이 생업이면서 특기가 되어 버렸고, 졸업과 같이 온 IMF라는 국가적 위기 속에서 딱히 선택의 여지도 없이 ‘학원 강사’라는 것이 첫 직업이 되어버렸다.

친구들과 비교하면 높은 연봉과 빨리 찾아온 현실적인 안정속에서도 현실에 만족하지 못하고, 새로운 일에 도전하고 싶었기에 수학이라는 학문을 좀 더 깊이 있게 공부하고자 대학원에 진학도 하고 한국영재교육연구소에 입사하여 전반적인 영재교육과 수학 속진, 심화 담당 연구원으로 일을 하였지만 학원에서 강의를 하던 때 느꼈던 열정이 점점 없어지고 있는 내 자신을 발견하게 되었다.

‘내가 가장 잘하는 것은 학생들 앞에서 침 튀기면서 강의하는 일이구나’라는 것을 깨닫은 후에 사회적 분위기와 더불어 인터넷 강의, 단과 강사로서 정신없이 몇 년을 살아오면서 다시금 고민하고 있는 나를 느낄 수 가 있었다.

‘내가 가장 잘하는 일이지만, 내가 가장 좋아하는 일인가?’라고 자문해보면서, 실력을 갖춘 최고의 강사, 흔히 말하는 돈 많이 버는 유명 강사를 향해서만 가고 있는 내 자신을 보았습니다.

그렇다고 지금은 그렇지 않다는 것과 그것이 나쁘다는 것이 아니라, 그것은 기본이며, 그 단계를 넘어서야 한다는 것, 그래야만 한다는 것을 온전하게 깨닫았습니다. 단 한명의 학생에게라도 진정한 선생님으로, 흔들리지 않는 내공을 갖춘 “정말 정말 잘 가르치는 수학선생님”이 되고자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