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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1의 겨울, 성장하기 위해 ‘나’를 채우는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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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edusizn  
    댓글 댓글 0건   조회Hit 7913회   작성일Date 2021-01-27 19:39:26

    본문


    2020년, 코로나19를 빼면 이야기가 되지 않는 1년이었습니다.


      국가, 지역, 성별, 연령, 직업을 떠나 모두가 자신의 자리에서 겪은 재난과 고통의 이야기들을 모두 책으로 엮는다면 전국 도서관을 모두 채우고도 남을 것 같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지난해 학교를 새롭게 옮겼고, 오랜만에 담임교사가 아닌 행정지원팀에서 교무업무를 맡아 낯설고도 복잡한 미로의 첫 시작점에서 코로나19라는 엄청난 복병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무엇보다 한 번도 얼굴을 보지 못한 학생들을 대상으로 온라인으로 수업을 진행한다는 것이 쉽지 않은 나날들이었습니다. 원격수업을 위한 수많은 연수와 여러 가지 시행착오를 겪으며 드디어 6월 8일 1학년 학생들의 얼굴을 ‘영접’할 수 있었습니다. 이날, 고3부터 이어진 등교수업의 피날레를 중학교 1학년(초 5, 6학년과 함께) 학생들이 마무리했습니다. 5월 중순부터 단계별 등교수업을 기다리면서 설레기도 하고 조금은 씁쓸하기도 했습니다. 대한민국 교육의 중심 가치가 ‘입시’에 있다는 것을 너무나도 선명하게 보여주는 일정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매 시기가 중요하지만 중학교 1학년은 인생의 전환 2기라 할 만큼 한 사람의 일생에 미치는 영향이 무척 크다고 생각합니다. 초등학교 고학년 자녀를 둔 학부모님들은 느끼시겠지만, 점점 가족과 함께 하는 시간을 기피하고 혼자 있고 싶어하는 아이들 때문에 그 전과는 낯선 자녀들의 모습을 보고 당황하시는 분들이 많으실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인정하기 싫으시겠지만 당연한 과정이라는 것을 받아들이셔야 할 것 같습니다. 이렇게 가족과 조금씩 거리 두기를 하는 동안 아이들은 자기만의 시간, 가족 외 타인과 관계를 맺을 시간을 만들어가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아침나절 이불 속에서 꿈쩍하지 않다가 밤에는 올빼미처럼 활동하는 아이들, 이 아이들은 어떻게 중학교 생활을 준비해야 할까요? 솔직히 정답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아이들은 저마다의 개성과 생활방식으로 새롭고 낯선 세계에 적응하는 법을 스스로 알아가야 하기 때문이지요. 부모로서 손 놓고 지켜만 보는 것이 방임처럼 보이시겠지만, 그게 가장 자녀를 위한 바른길임을 부모님들은 잘 알고 계실 것입니다. 


      5분(이나) 늘어난 수업 시간과 시간표, 과목마다 바뀌는 선생님들, 지필평가와 수행평가라는 낯선 평가 체계와 내신, 자율이 보장된 만큼 늘어난 책임과 규율들, 또한 자유학년이라는 진로 탐색을 위해 특화된 교육과정 속에서 흔들리고 주눅들 수 있을지 모릅니다. 그런데 그 혼란의 중심에서 아이들이 흔들리면서도 적응할 수 있는 힘은 분명 스스로에게서 나온다고 생각합니다. 학원이 정해준 커리큘럼이 아닌 조금이라도 스스로 공부하면서 실패와 성공의 경험을 가져본 아이들, 부모님이 읽어주는 동화를 듣고 자라 이제는 만화(주로 웹툰), 줄글, 미디어 등 다양한 텍스트를 즐기는 아이들, 자신만의 취향에 따라 알아들을 수 없는 힙합이나 K-Pop스타에 열광하는 아이들, 친구들과 함께 경쟁이 아닌 몸을 움직일 수 있는 스포츠나 놀이를 즐겨본 경험이 있는 아이들, 무엇보다 어떤 상황에서도 부모님(혹은 교사, 혹은 친구)의 사랑과 지지를 받고 있는 아이들은 간혹 흔들리더라도, 멀리 돌아가더라도, 중학교 3년을 무사히 건너며 성장하는 모습을 오랫동안 지켜보았습니다. 


      그러기에 2021년 중학교에 입학하는 학생들에게 이번 겨울 가장 필요한 것은 스스로 공부하고, 스스로 자신의 시간을 관리할 수 있는 ‘자신만의 시간’을 갖도록 배려해 주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요즘 외부 활동이 힘들어지니 가족과의 시간이 늘어났습니다. 자칫 일방적인 잔소리와 갈등, 침묵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서로의 관심사를 궁금해하고 존중해 주는 대화가 오고 갈 수 있어야 합니다. 짧더라도 이런 대화가 주는 에너지는 오래도록 저장되어 아이들을 지탱하는 힘이 되어 줄 것입니다. 그리고 중학교 시절에는 교우관계가 매우 중요합니다. 그런데 코로나19로 인해 관계 맺기를 경험할 수 있는 곳이 대부분 SNS가 되어버렸습니다. 지극히 사적인 영역이지만 대화를 통해 아이들의 관계를 통한 심리적인 변화에 주의를 기울였으면 합니다. 심리적으로 안정된 상태라면 조금 더 높은 수준의 과제나 학습 상황을 만나더라도 쉽게 물러서지 않고 도전할 수 있을 것입니다. 


      새로운 세계에 들어서서 적응한다는 것은 정말 많은 에너지를 필요로 합니다. 초등학교에서 중학교로 건너가는 것도 힘든데, 갑자기 등장한 코로나19 감염병 확산이라는 재난 상황은 더 많은 에너지를 필요로 하게 만들었습니다. 다리를 건너는 것은 아이들 몫이지만, 그 아이들의 배터리를 억압과 강요가 아닌 사랑으로 채워주신다면 더 건강하게, 더 단단하게, 흔들리더라도 자신만의 길을 뚜벅뚜벅 걸을 수 있을 겁니다. 힘든 시기, 암울한 시절, 우리 주위를 둘러싼 모든 불행을 걷어낼 수 있는 가장 든든한 백신은 ‘사랑’입니다. 학부모님들, 학생들 모두 힘내시고, 건강한 신축년 새해 맞이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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